일석이조 포석 ‘에너지원 안정적 확보-거대시장 개척’
일석이조 포석 ‘에너지원 안정적 확보-거대시장 개척’
  • 소정현 대기자 news@seoulilbo.com
  • 승인 2019.12.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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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뷰: 야심찬 중국의 一帶一路정책(아프리카권)
중국 시진핑 주석이 2018년 9월 3일,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인민대회당에서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시진핑 주석이 2018년 9월 3일,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 연설을 인민대회당에서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의 제1의 무역 대상국이자 해외투자 4위 거점지

대중 통상압력 ‘우군확보와 미국 보호무역주의 견제’

공략과 소통 채널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원조와 차관-인력교육-의료지원…최근엔 군사협력

◆아프리카! 제1의 무역 파트너

소정현 대기자
소정현 대기자

(소정현 대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2018년 9월 3일 아프리카 54개국 중 53개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대거 초대한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3년간 600억 달러(약 68조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아프리카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로 연결함으로써 우군을 확보하고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시진핑 주석은 세계 최대 발전도상국인 중국과 아프리카는 이해가 일치하는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하면서, 대중 통상압력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흔들림 없이 다국 간 무역체제를 지키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하자”고 촉구했다.

아프리카는 지구촌의 마지막 자원 보고이자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국은 아프리카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광물 자원은 자본과 기술 부족으로 인해 효율적으로 발굴되지 않아 개발 잠재력이 무척 높다.

현재 아프리카에 가장 적극 투자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석유 등 자원 개발사업과 인프라 구축은 물론 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과 아프리카 경협은 미국 등 서방의 견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이 고도 성장에 필요한 핵심 자원을 확보하려는 구도 하에 본격 추진되었다. 급속히 수요가 늘고 있는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아프리카라는 거대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야심에서이다.

현재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의 제1의 무역 파트너이고, 아프리카는 중국의 4위 해외 투자 거점지가 되었다. 2011년 중국·아프리카 무역액은 1,663억 달러에 달해, 2000년 대비 16배 늘었다.

2011년 중국의 아프리카 대륙무역 흑자는 201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미 중국은 2009년부터 미국을 추월해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대상국이 됐다. 2013년 기준으로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액은 미국의 두 배 정도로 아프리카 총 무역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상품 교역에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액은 2000년 106억 달러에서 2014년 2,216억 달러로 연평균 24.3%, 21배 급증했다.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은 50억 달러에서 1,060억 달러로, 수입은 56억 달러에서 1,156억 달러로 각각 21배, 20배 이상씩 증가했다.

중국은 현재 중동에서 연간 290만 배럴을 수입해 원유 수입의 52%를 의존하고 있으며, 두 번째로는 아프리카에서 130만 배럴, 23%를 수입하고 있다. 향후 에너지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증가하는 만큼 중국의 안정적 자원 확보 전략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중국의 아프리카 대륙 공략의 핵심 채널은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이다. 1999년 중국 정부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장관급 회의의 개최를 제의하면서 중국과 아프리카 우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경제의 도전에 공동 대응하며,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쌍방의 공동 노력 하에 첫 장관급 회의가 2000년 10월 베이징에서 개최되면서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이 공식 설립되었다. 중국과 아프리카 쌍방이 21세기 장기적인 안정과 평등 호혜의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건립 발전시키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시스템 구축이 첫 삽을 뜬 역사적 이정표였다.

3년마다 정상급 회의를 개최한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은 중국·아프리카 쌍방의 집단 대화와 실질적 협력의 효과적인 플랫폼으로 조기 정착했다. 쌍방의 협력은 더 큰 범위, 더 넓은 영역과 더 높은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2006년 개최된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베이징 정상 회의 및 제3회 장관급 회의에서 중국·아프리카는 정치적 평등 하에서 상호 신뢰하고, 경제적으로 협력 상생하며, 문화적으로 상호 교류하는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확립함으로써 중국·아프리카 관계의 역사에서 기념비적 이정표를 세웠다.

2018년 7월 24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반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뉴시스
2018년 7월 24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반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뉴시스

◆도로·철도 등 SOC 투자에 적극적

중국은 섬유, 에너지 등 산업지원을 위한 원조와 차관 제공 및 이들의 규모 확대, 채무 면제, 개발펀드 설치, 빈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제공과 인력교육, 의료지원까지 다양하고 포괄적인 아프리카 지원정책을 일관되게 펼쳐왔다.

최근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자원 사업에 수반되는 금융·교통운수·제조 등의 진출과 함께 서비스 부문의 투자도 증가 추세이다.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의 도로·철도를 건설하는 SOC 투자에 적극적이다. 아프리카가 공업화와 도시화, 경제부흥의 과정을 거치면서 건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2012년까지 누계로 217억 3,000만 달러에 이르는 아프리카 해외직접투자(FDI)는 초기에 광산과 에너지 등 자원 분야에 집중되었다. 이제 SOC 투자에도 관심을 늘리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014년 아프리카 나라들을 순방하면서 고속철도사업 판매에 나서는 세일즈 외교를 전개했고, 동부 아프리카 6개국을 연결하는 초대형 철도사업을 수주했다.

중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는 남아공·앙골라·나이지리아·이집트·알제리 등으로 이들 5대 무역 대상국이 전체 교역의 61%, 10대 국가가 73%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된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국가는 이집트와 남아공화국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북쪽과 남쪽 끝에 자리 잡은 양국은 정치·경제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영향력이 강력하다. 특히 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국 남아공은 풍부한 자원과 경제발전 잠재력을 가진 데다, 국제무대에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정치적 발언권으로 중국은 남아공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53개국 전체 GDP의 27%를 차지하며, 아프리카 30대 기업 가운데 26개가 남아공에 포진하고 있다.

남아공의 최대 강점은 자원 대국이라는 것이다. 남아공 전체 수출의 30%가 천연자원이다. 백금, 망간, 금, 크롬, 질석, 바나듐, 다이아몬드 등 7가지 광물의 매장량과 생산량이 모두 세계 1위이다. 원자력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매장량 4위, 철 생산량은 7위다.

앙골라는 나이지리아와 더불어 아프리카의 2대 산유국으로 일일 원유 생산량이 210만 배럴에 달한다.

앙골라는 중국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다. 중국은 원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앙골라에서 주택, 공항, 철도, 도로, 병원 등을 건설해왔다.

◆경협 못지않게 군사협력도 강화

근래 들어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급속히 침투하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50개국을 초청해 베이징에서 안보대화를 가졌다고 환구망(環球網)과 신화망(新華網)이 2019년 7월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과 아프리카 50개국은 전날 베이징에서 안전보장 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중-아프리카 평화안전포럼’을 열었다.

개막식에는 카메룬과 가나 등의 국방장관과 참모총장 15명을 포함해 100명에 가까운 아프리카 각국 군수뇌 외에 아프리카 연합(AU)과 중국 고위 당국자도 참석했다. 이는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제창 주도하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경제뿐만 아니라 군사 면에서도 아프리카와 관계를 강화할 이중 포석으로 짐작된다.

르완다군은 중국군 교관을 초빙해 지난 3월부터 가두행진 훈련을 했다. 고도성장을 하는 르완다는 중국에서 자주포를 비롯한 최신 무기와 장비를 대량 도입하고 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2017년 1월 11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과 환담하면서 40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약속했다. /뉴시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2017년 1월 11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과 환담하면서 40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약속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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