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순 시인, 두 번째 시집 ‘날개 없는 나비’ 출간

(김성대 기자) 김오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날개 없는 나비’가 출간됐다. 

시인은 담양에서 출생하여 순천에서 살고 있으며, 시와수상문학 문학상으로 등단하여 꾸준한 활동가로 광주 전남 시민의 소리 논설위원과 순천 팔마 청백리 詩 낭송대회 심사위원장, 강원도 화천군청 시비"아들아, 내 아들아"와 마산문학관 詩 청라언덕를 헌정하였고 2019 한국여성문학인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시집 표지의 하단부에 시의 행을 두 줄로 연결한 ‘아이야 낙엽은 나비란다 바람 따라 나무에서 떨어진 날개 없는 나비 그러니 날개 없는 나비 하나 주어다 책갈피에 넣어두렴’에 눈길이 유난히 끌린다. 결코 꾸밈이 없는, 마치 일상의 대화처럼 이끌어간 문장(詩句) 속에 녹아 있는 자연과 인간의 감성 교감 때문이다. 

백향 김오순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문풍지 사이로 바람 들면/ 어머니는 풀을 쑤셨다/ 드는 바람을 막으며 세월도 막고자 하셨다’라며 어머니를 통한 시상(詩想)으로 시 세계를 다듬고 있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제1부 ‘시인이 부르는 노래는 슬프다’에서 제4부 ‘꽃이 피는 것에 대하여’의 시 저변에는 모정의 사랑과 그리움이 흐르고 있다. 

이는 곧  김오순 시인이 포괄하는 시의 내적 진실은 불망의 언어 ‘사랑’과 ‘그리움’에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랑과 그리움 속에 특히 어머니가 있고 자연과 상존(常存)하는 서정의 영혼이 있어 시의 진실이 더욱 뚜렷하게 형상화된다. 

다시 말해 김 시인의 시상 발원(發源)은 어머니의 그리움으로부터 출발한 사랑이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적 자아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날개 없는 나비’에도 ‘나’라는 시인의 삶과 자아와 함께 고뇌, 갈등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침잠(沈潛)해 있지만, 이를 다양한 사유(思惟)를 통한 잔잔한 서정적 시작(詩作)으로 승화해 오히려 시의 따뜻한 숨결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이는 김 시인이 추구하는 시의 최선 지향점은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의 갈등 등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화해의 길이 ‘사랑’임을 알 수 있다. 시의 진성(眞性)에서 서정적 투영의 ‘사랑’만큼 아름다운 삶은 없다. 

바로 김 시인은 ‘날개 없는 나비’ 시집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갈등 해소의 명제로 ‘사랑’을 제시하고 있다. “삶의 갈등과 화해할 수 있는 숨결이 바로 시가 아닐까요?”라고 에둘러 ‘시는 화해와 용서의 사랑, 그리고 그리움’으로 정의한 김 시인의 시세계를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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