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정현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무소속 이정현 국회의원은 12일 내년 총선에서 호남을 떠나 수도권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남 순천의 순천대 70주년기념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저는 위대한 순천 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순천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 출마하겠다. 미래세대 정치세력화를 위해 어떤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역구도를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호남에서 24년간 도전해왔다. 당선 가능성 0%에서 시작했으나 순천 시민 덕에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 지역구도 변화를 넘어 중앙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인은 선거로 정치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큰 정치는 미래세대의 정치 세력화"라며 "이 일은 유권자의 선택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도전,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위한 후원자 역할에 몰두하겠다"며 "꼭 성공해서 '팔마'(八馬)의 고향 순천에 아홉번째 말(馬)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한편 전남 곡성에서 출신인 이 의원은 현 자유한국당 전신인 신한국당 국회의원 비서로 정치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1995년 광주 시의원에 도전한 것을 시작으로 24년간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출마해왔다.

그는 지난 2014년 순천·곡성 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잇달아 당선됐다.

보수 정치인에게 불모지인 호남에서 유일한 3선인 이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 보수여당의 당대표로 등극해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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