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본부장

(김춘식 기자)= 최근 김낙순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부산경남 경마공원’ (이하 부경경마공원)소속 모 기수의 극단적 사건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며 국민들과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안타까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지난달 29일,  한국마사회 부경 경마공원 소속 모 기수가 마사회 조교사들의 비리와 악행을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쓰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마사회 기수들의 이런 안타까운 사건은 이번만이 아니다.

김낙순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 7월에도 '렛츠런파크' 부경 경마공원 내 도로에 정차된 승용차에서 한 기수가 경마성적 등을 비관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있었다.

왜? 한국마사회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계속 일어날까?

필자는 한마디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조교사들의 비리와 관행을 척결하지 못한 김낙순 마사회장과 김종길 부회장 등 핵심 리더들의 ‘리더쉽’ 미흡과 주요부서 일부 관리자들의 보신주의,더불어,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조교사들의 구태에 기인한 혁신의지 부족의 '소산' 이라고 감히 지적하고 싶다.

사실 지난 7월에도 모 기수의 극단적 사건 때도 많은 비판과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 혁신을 부르짖던 김 회장은 뭐하고 있었고 회장을 보좌하는 부회장과 본부장 처장, 부장 등 관리자는 혁신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그동안 자리만 지키고 뭘 했는지 묻고 싶다.

마사회장은 행사장이나 다니며 얼굴이나 알리고 많은 예산을 들여 특정 매체를 통한 마사회 홍보에만 급급했던 게 아닌지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지난해 1월 19일,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구설에 올랐지만 어렵게 제3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께가 무겁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민 대표 공기업으로서 공공성과 공익성, 우선 신뢰, 격려의 조직문화, 투명한 업무처리”를 ‘3대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강력한 뉴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한 공감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지방에서 잇따른 기수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일부 구성원들의 인사 불만이 불거지며 잔여 임기 1년 1개월 정도 남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레임덕’이 온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감지된다.

우리 격언에 “만기친람(萬機親覽)이 있고,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온갖 정사를 임금(지도자)이 친히 보살핀다는 뜻이고 모든 문제의 답은 그 현장에 있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번 극단적 선택을 한 기수는 경마공원 조교사들의 제왕적 횡포와 비리를 세상에 고발하는 유서에서 조교사들의 오래된 잘못된 관행을 적나라하게 질타했다.

그는 “조교사들이 인기마들이 실제 경기력을 내지 못하게 기수들로 하여금 적당히 말을 몰게 해 등급을 낮춘 뒤 나중에 돈을 걸어 고액배당을 받는 등 부정한 경마 행위를 했다.”고 유서에서 술회하며, “기수들이 만약 이를 거부하면 말을 타지도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또 어디 있다는 말인가?

관활 경찰서 등 수사기관에서는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明明白白)하게 밝혀 다시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언필칭, 김 낙순 회장은 한국마사회의 대표이자 총체적 관리자로서 부하들에게 지시만 하거나 담당부서장을 직위해제 시키는 걸로 끝내지 말았으면 한다.

아울러, 차제에 마사회 내부 비리를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마사회와 관련된 전국 ‘구석구석’ 현장을 돌아보며 보살피고 챙겨 다시는 안타까운 극단적 사건으로 구성원 내지 국민이 죽음이란 안타까운 불행을 선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과 액션을 즉시 취해 역대 가장 휼륭한 한국마사회장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