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 /뉴시스

(신다비 기자) 한나래(27·인천시청·182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본선 진출을 했다. 12년4개월 만에 한국 여자 선수의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진출 성공이다.

한나래는 8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2020년 호주오픈 테니스 아시아·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시미즈 아야노(21·일본·289위)를 2-0(6-2 6-2)으로 가볍게 이겼다.

한나래는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호주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이로써 한나래는 2007년 8월 US오픈의 조윤정(40·은퇴) 이후 12년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 선수로 등극했다.

현재 한국 여자 선수 중에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한나래는 올해 6월 149위에 오른 것이 단식 개인 최고 세계랭킹에 올랐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나래는 2018년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서 복식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미즈와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을 거뒀던 한나래는 1시간9분 만에 승리를 일구며 호주오픈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나래는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5~6년간 메이저대회 본선에 9번 도전했는데 처음으로 본선에 나서게 됐다. 꿈을 이뤄 너무 좋다"며 "이것이 끝이 아니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동계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제 공이 많이 좋아져서 스스로를 믿고 있었다. 나를 의심하지 않고 플레이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2세트에서 브레이크를 당한 뒤에도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고 하던 것을 하자는 생각을 계속 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2020년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는 여자 단식의 한나래 뿐 아니라 남자 단식의 권순우(22·당진시청·88위)가 본선에 직행했다. 정현(23·한국체대·129위)은 예선부터 치른다.

전날 이번 대회 남자 복식에서는 남지성(26·세종시청)-송민규(29·KDB산업은행) 조가 우승을 차지해 본선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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