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뉴시스

(신다비 기자)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70m 드리블 '인생 골'에 감탄해 '손나우두'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번리와의 2019~2020 EPL 16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5-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약 70m 거리를 단독 드리블로 돌파해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마땅히 패스할 곳이 없자 타이밍을 재며 돌파를 시작했다. 번리 수비수 여럿이 에워쌌지만 소용없었다. 8명이 앞뒤에 막았다.

지난해 11월 첼시와의 경기에서 50m 거리를 돌파하고 골을 터뜨린데 이어 또 한 번 인생에 남을 골을 넣었다.

그는 "내 아들은 오늘 골이 나오기 전부터 손흥민을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라고 불렀다. 오늘 손흥민은 손나우두였다"고 했다.

호나우두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브라질 공격수다. 무리뉴 감독과는 스페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무리뉴 감독은 "1996년 바르셀로나에서 바비 롭슨 감독 옆에 앉아서 봤던 호나우두의 골이 떠오른다"며 "호나우두가 미드필드 뒤에서부터 돌파해 골을 넣은 것과 오늘 손흥민의 골이 닮았다. 놀라운 골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운이 좋았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운이 좋게 공을 치고 나가는 쪽으로 공간이 생겼다. 델리 알리에게 패스하려고 속도를 늦췄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래서 계속 드리블을 했는데 타이밍과 운이 잘 맞았다"며 "기회를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정규리그에서 5골 7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 2도움을 올려 10골 9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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