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이진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실제 ‘크리스마스 도발’을 감행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로켓맨’이라는 단어를 꺼내들며 무력 사용을 경고한 상황이다.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센터(CNI) 한국담당국장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약 북한이 크리스마스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카지아니스 국장은 “그간 북한의 단거리 도발을 가볍게 치부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언급이 미국 내 정치상황과 무관치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어떤 흥정을 원한다고 해도, 그가 신경 쓰는 건 탄핵뿐이다. 당연히, 그는 (정치적) 반대자들에게 어떤 양보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의 탄핵조사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북한까지 도발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전처럼 여유 있게 상황을 넘기긴 어렵다는 해석이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은 ‘연말 시한’이 닥쳐오고 있음을 야단스럽고 명백하게 밝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런던에서의 북한 관련 발언은 김 위원장에겐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바라온 ‘새로운 계산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미국의 이익 관점에서의 주한미군 주둔 가치를 ‘토론해 볼 수 있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이게 김 위원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했다.한편 북한은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를 거론하며 연말에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소집을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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