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입구 상징 간판, ‘반딧불이’ 마을인데 ‘이’자가 빠져있다.

(김춘식 기자) “마을이장이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임의로 공사대금을 업자에게 입금 시키다니 상식 이하의 행동 아닌가요?”

안성시 금광면에 거주하는 한 마을 주민의 뿔난 일성이다.

마을 이장이 시 특색사업과 관련하여 공사 완료 전 공사대금을 업자에게 입금해 주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금광저수지 인근 ‘A마을’이 안성맞춤 마을대학 운영의 일환으로 공사 중인 ‘중급마을 추진 사업’과 관련, 예산에 비해 부실하게 조성됐다는 지적과 함께 안성시의 특색시책인 ‘안성 마을대학 후원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안성시 금광면 A마을 주민 B씨에 따르면, “안성시에서 예산 4천만원을 받아 시행중인 중급마을 사업계획과 관련, 2100만 원이 투자된 마을입구 상징 간판은 ‘연내동 반딧불이 마을’로 돼야 하는데도 ‘연내동 반딧불마을’로 ‘이’자가 빠져 있는데다 간판이 작고 ‘볼품’이 없어 뭔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견적 120만 원이 잡힌 반딧불이 간판 밑에 깔린 하얀 자갈도 예산에 비해 엉성하게 깔아 놓아 뭔가 ‘어설프다’고 덧붙였다.

주민 C씨는 “중급마을사업에 들어 있는 마을입구 꾸미기(꽃길과 나무)와 마을회관 옆 미화 작업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그런데도 마을 이장은 무슨 이유 인지 업자에게 돈만 미리 입금 시켰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종 작업이 끝난 뒤 일이 제대로 됐음을 확인 한 뒤 돈을 입금 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 일도 안한 걸 뻔히 알면서도 업자에게 입금부터 한건 잘못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800만 원의 예산이 잡힌 습지조성에 있어서도 일각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딧불이 유충은 다슬기와 달팽이를 먹고 자라므로 다슬기와 달팽이를 습지에 키워야 하는데도 이장은 엉뚱하게 ‘연꽃’을 심으려고 해 주민들과 ‘엇박자’가 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 “고가 옆 꽃길 조성도 예산 1100만 원을 투자한 것 치고는 너무 엉성하고 식재한 일부 꽃나무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동사위기에 처해 있다”며 “마을 이장은 ‘사업견적서’를 사전에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함에도 공개를 미루고 있다가 지난 30일 대동계 할 때 뒤늦게 보여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마을 이장 D씨는 “마을 사업을 추진하면서 단돈 1원도 착복한 게 없고 지금까지 투명하게 집행했다. 견적서도 보여줬다고 주장하며 일부 시기하고 미워하는 반대 주민 한두명이 모함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주민도 사실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입구 꾸미기 사업 등 작업을 마무리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업자에게 돈을 입금한 이유는 11월 말까지 예산을 집행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내년에 마무리를 잘 해주기로 하고 입금을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A마을의 ‘불협화음’과 갈등에 대해 알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 후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성맞춤 마을대학 운영 사업은 지난 2012년 전 황은성 시장이 추진한 특색사업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안성시 총 예산은 약 3억여 원이다.

안성관내 모 마을에서도 유사한 주민 갈등이 노정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련 대책이 긴요한 실정으로 안성맞춤 마을대학 운영은 안성시가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위탁을 줘 안성맞춤 마을대학에서 심사평가 후 등급에 따라 시가 예산을 마을에 주면 이장이 집행하고 있으며 문제가 야기된 A마을은 올해 ‘중급마을’로 선정돼 예산 4천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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