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오고 있다./뉴시스

(박진우 기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침통한 표정으로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백 전 비서관은 3일 오전 10시30분께 검은 양복 차림으로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된 전 특감반원 A씨의 빈소를 찾았다. 유족은 백 전 비서관을 보자 오열했고, 백 전 비서관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백 전 비서관은 취재진의 ‘김기현 사건 첩보 보고서 작성 지시했느냐’, ‘울산서 수사상황을 챙기러 특감반원을 보냈느냐’, ‘고인과 수사관련 최근 통화한 적 있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않고 빈소를 나섰다.

백 전 비서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전달 및 수사 개입 등 각종 의혹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두 사건 모두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일명 ‘백원우 특감반’에서 ‘백원우 별동대’에 소속돼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울산에 내려가 김 전 시장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광철 민정비서관도 A씨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백 전 비서관과 따로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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