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소방서장 강성응

아침저녁으로 추운 날씨로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이 한걸음 다가옴을 느낀다. 11월부터 시작되는 겨울은 전국의 소방관서가 가장 바쁠 시기이며, 많은 화재와 인명피해로 소방관에게는 가혹한 계절이다.

지난 8일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동(立冬)’이 13년 만에 가장 추웠던 입동으로 기록된 가운데, 올 겨울도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어 화재 예방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화군의 최근 5년간의 화재 통계를 분석해보면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는 전체 화재의 약 40% 정도로 사계절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화재발생 장소는 주거시설 점유율이 32% 정도로 가장 높았다.

이는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난방기구의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소방관서에서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여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2018년 전열기 발화에 의한 국일 고시원 화재(사망7, 부상11), 같은 해 전기장판 발화에 의한 울산 천곡동 화재(사망1) 등 겨울철 난방용품으로 인한 화재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므로 난방용품 안전사용을 비롯한,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몇 가지 사항에 대해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로, 전기히터 및 전기장판은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며, 이불 소파 등 가연성·인화성 물질을 가까이 두지 말아야 한다.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은 자제하며, 사용 후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고, 전기장판을 접거나 구겨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둘째로, 화목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공간에 설치하도록 하며, 보일러 및 난로와 인접한 위치에 목재나 가연물을 두지 않는다.

연통 과열로 주변 가연물에 불이 붙기 쉬우므로 벽과 천장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연소실 및 연통 안에는 타르 등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로. 정기적으로 차량 예방 점검을 받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차량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1차량 1소화기를 비치하여 차량 화재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

또한, 식용유 화재는 물을 뿌리면 폭발적 연소확대로 이어져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방 및 식용유 화재에 적응성이 있는 소화기를 비치하여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각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주택화재경보기를 설치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품으로 가정의 안전을 위해 더 추워지기 전에 설치하기를 권한다.

요즈음은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철저한 월동대비가 꼭 필요하다. 우리에게 따뜻함과 경제적인 효율성을 주는 난방용품이지만 순간방심하면 언제라도 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우리 모두가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예기치 못한 화재에 대비한 조치를 취해, 화재로 인한 피해가 없는 따뜻한 겨울나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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