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과 인근 건물에서 차량과 장비 등의 움직임이 민간위성에 의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1월 30일 보도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과 인근 건물에서 차량과 장비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프랑스 국립연구원(CNES)과 에어버스의 인공위성이 지난 11월 1일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 일대를 촬영해 ‘구글 어스’에 공개한 위성사진을 공개했으며 이 위성사진에는 새로운 움직임으로 해석될 만한 정황들이 들어 있다. 이에 앞서 국정원은 지난 11월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차량과 장비 움직임이 조금 늘었다”고 밝혔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발사대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 안을 일부 밝은 색상의 물체들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VOA는 “눈으로 확인되는 것만 최소 5~6개로 과거 위성사진에서 확인됐던 2~3개의 고정식 물체를 제외하면 3~4개는 비고정식 즉, 차량 혹은 장비들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발사대에서 남쪽 방향 산 정상에 위치한 관측타워 바로 앞 도로에도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밖에 발사대에서 북쪽으로 약 1km 떨어진 기차역 인근 건물 공터에서도 3~4대의 차량이 포착됐다. 차량들이 발견된 건물은 과거 은하 3호 등 장거리 로켓 등의 조립이 이뤄졌던 곳이다. VOA는 “실제로 차량의 움직임이 발견되긴 했지만, 시설 정비나 점검 등 위성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는 상관이 없는 활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북한은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3차례 발사체를 쏘아 올린 적이 있으며 북한은 매번 “우주 개발을 위한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금지하고 결의안을 통해 제재를 가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7월 동창리 시설 내 조립건물과 엔진시험장에 대한 해체 작업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해 초 다시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한 만큼, 고정식 발사대를 사용하는 동창리 발사장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성-15형’을 비롯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들은 동창리 발사장이 아닌 이동식발사차량에서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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