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용수기자

가을은 아직 겨울에 자리를 내주기 싫어 머뭇거리고 겨울은 자리를 어서 내놓으라 독촉한다.

그러나 남도의 순천만 습지는 가을과 겨울의 눈치싸움에 아랑곳하지 않고 울긋불긋 비단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듯 자태를 뽐내며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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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광객들은 연신 탄성을 내지르며 화려한 경치를 핸드폰에 담기에 바쁘다.

또 순천만 습지에 겨울진객 흑두루미가 찾아왔다. 텃새도 철새도 여행객도 모두 함께하는 순천만의 습지는 모두의 마음과 눈을 보듬어 준다.
순천 관광안내에 꼭 따라붙는 수식어가 바로 ‘대한민국 생태수도’다. 순천만은 천혜의 자연습지이고 ‘순천만정원’은 독특하게도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순천만이 곧 순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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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에서 순천만정원까지 약 2km,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9㎞ 정도 떨어져 있다. 갈대숲으로 유명한 ‘순천만의 자연생태공원’은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끝자락에 그 멋스러움을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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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망대에서는 해안과 바다 산책길을 감상하고 덤으로 감상하는 칠면초 위로 떨어지는 석양은 순천만정원의 백미다.

순천만에서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소로 와온해변이 있다. 모래사장 대신에 드넓은 갯벌이 펼쳐지고 석양이 드리우며 하늘이 붉게 물들면 ‘상섬’이라고 불리는 사기섬은 그야말로 황홀경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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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동쪽 강원도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찾아오는 겨울을 잠시 늦추고 아직 남은 남도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가을 끝자락의 낭만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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