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에 몸져누워 있다./뉴시스

(이진화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이 5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황 대표를 찾아왔다.

이 총리는 이날 낮 청와대 사랑채 부근 텐트에서 농성 중인 황 대표를 방문해 단식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것을 우려하는 뜻을 전달했다.

황 대표는 전날 저녁부터 기력이 떨어져 연좌농성 대신 노상에 누운 채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이 총리의 방문에 제대로 앉지 못하는 대신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의지한 채 비스듬한 자세로 이 총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건강 상하시면 안 되니까 걱정을 말씀드렸다"며 "어려운 고행을 하는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 총리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줄 것을 이 총리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황 대표의 농성장을 방문해 투쟁을 격려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도 황 대표를 찾아와 몸 상태를 확인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라고 썼다. 이어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주신다"며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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