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기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서울대 학내 레넌벽이 훼손된 사건과 관련, 대학생들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은 20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 현수막 훼손 관련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박도형 학생모임 대표는 “레넌벽(홍콩 시위에 연대하는 메모를 붙인 벽)에 붙여놓았던 두꺼운 재질의 손피켓이 찢어진 점 등에서 의도적으로 누군가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배움의 공간에서 이를 훼손하는 것은 다른 의견을 짓누르려는 행위이며 민주주의 가치 훼손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레넌벽은 수많은 시민들이 모아주신 후원금과 서울대 학생들의 여러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허위 신고마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민 끝에 형사고소라는 강경한 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이외에도 동국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곳곳의 대학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간의 학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한편 학생모임은 오는 23일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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