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영 수원시 제2부시장이 지난 19일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배태식 기자) 지난 8월 12일 제4대 수원시 제2부시장으로 취임한 조무영 제2부시장이 19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 100일을 맞아 만난 조무영 제2부시장은 “수원시 시정의 모토인 ‘사람중심 행정’은 모든 국가나 지자체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사람 중심 행정을 각 분야에서 구체화시키는 것이 나와 같은 행정가들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공직생활과 비교해 수원시에서 보낸 100일은 어떠했나?

-공직은 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자리다. 중앙정부나 지자체나 근본적인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중앙에서는 주로 정책수립을 담당했는데, 수원에서는 정책집행적 성격의 업무가 많다는 것이 다르다.

◆내년부터 긴축재정에 돌입한다. 특히 제2부시장 산하에 개발과 관련된 사업이 많은데 극복 방안은?

-반도체를 비롯한 관내기업의 내년도 경기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경기 침체의 여파 때문에 내년도 수원시의 세금 수입도 2천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황은 제1부시장, 2부시장 할 것 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서 극복해야 할 것이다.

수원시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 직원이 마른 수건도 다시 짜서 쓰는 심정으로 긴축재정에 들어간다.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응원, 격려를 당부드린다.

◆군 공항 이전 등 단기간 안에 성과를 내기 힘든 과제들이 많아 보인다. 업무 추진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과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27년여 간 중앙부처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업무가 쉽다고 느꼈던 적은 거의 없었다.

제가 제2부시장으로서 추진하거나 해결해야 할 업무도 하나같이 만만치가 않다. 수원 군공항 이전,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 관철, 신수원선(인덕원-동탄 간 철도) 조기착수, 광교 교통문제, 미세먼지·온실가스 등 환경문제 등 하나같이 가볍게 다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들 업무 모두 수원시의 숙원사업이고, 시민들께도 의미가 상당한 사업이므로 저로서는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시민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소명의식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매진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시의 마스코트이면서 양서류 최초의 1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의 복원 작업 성과는?

-수원청개구리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위해 올해 ‘수원청개구리 보전·증진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대책은 크게 ▲정책기반강화 ▲서식지 보전 ▲시민 인식증진 ▲민·관 및 대외협력의 4개 대과제로 구분되고 이의 실현을 위한 10개의 중점사업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선, 유관기관과 거버넌스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그 다음으로는 서식지 활용·기반을 구축한 후, 마지막으로 서식지 개체의 증진을 추진하는 3단계로 구분하여 추진하는 것으로 하였다.

올해 성과로는 수원시, 파주시, 수원환경운동센터, 파주환경운동연합과 4자 협약을 체결한 것 외에 국립생태원과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2단계, 3단계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한 것을 들 수 있다.

조무영 수원시 제2부시장이 지난 19일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영흥공원이 당초 계획에서 공원부지만 기부채납 받는 식으로 후퇴됐는데 향후 공원 조성계획은?

-영흥공원은 일몰제에 따라 내년 7월이면 공원지정이 자동 무효화되는 곳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 일몰제라는 현실적·제도적인 한계, 재정형편 등을 감안하여 수원시에서는 민간이 공원부지 중 최소한의 면적을 비공원시설(공동주택)로 개발하고 그 이익금으로 나머지 부지를 공원으로 개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개발방식에 대해서는 환경부와 이미 협의되었고, 현재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새로운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수원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친환경 교통은 우리 수원시뿐만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이다. 염태영 시장께서 일찍이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생태교통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수원시는 공유자전거의 도입 등 생태교통 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 수원시에서 추진하는 정책은 첫째, 미세먼지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전기차 보급의 활성화다. 올 10월부터 전기버스 10대(5번, 98번 노선)를 시범운행 중이며, 내년도 상반기까지 94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기버스와 아울러 택시도 전기택시로 교체하고 있다. 올해 10대를 지원했고, 내년에는 12대를 추가로 지원하는 등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둘째, 수소전기차의 도입을 확대코자 한다. 현재 수원동부공영차고지 내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절차를 진행중으로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올해 25대의 수소전기차 구입을 지원하였고, 내년에는 150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셋째로 공유자전거이다. 공유자전거는 지난 10월에 서비스가 중단되었는데, 조속한 시일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부분에 행정이 집중돼야 할 것으로 보나.

-취임한지 100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수원시 행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부담스럽다. 군 공항 이전,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광교 교통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당연히 시간과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일상적인 업무중에서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수원시 시정의 모토인 ‘사람중심 행정’은 모든 국가나 지자체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다. 사람중심 행정을 각 분야에서 구체화시키는 것이 저와 같은 행정가들이 해야 할 일이다.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쓰레기 줄이기, 수질환경 개선 등에 보다 좀 더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제가 특별히 챙기고 있지만,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교통과 관련해서는 수원시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철도, 도로 등 교통시설 확충을 위해 경기도 및 중앙부처와의 업무협조를 강화함과 아울러 교통수요관리 등 수원시의 자체적인 노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리 청소에 나선 조무영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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