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경기남부 본부장

"마을주민을 대표하여 마을 발전과 화합을 도모하고 주민 안위를 수시로 챙기고 보살피는 이웃 사촌과 같은 사람이 있다."

특히 요즘 면단위 시골은 고령화 사회로 급진입 하면서 혼자 사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 즉 독거노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어르신들을 자식처럼 챙기고 뭐든 보살피는 이가 있다.

바로 그 사람이 마을 이장이고 남녀 새마을 지도자 들이다.

언필칭, 마을 이장은 정말 주민들의 충신들이고 나라의 애국자 들이다.

그런데 요즘 수고하는 이장들의 권위와 위상이 흔들리고 있어 큰일이다.

최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3개 마을 중 한 마을인 신대마을에서 한 주민이 다수의 주민들과 식사중인 마을 이장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폭행해 파문을 일으키며 대다수 지각 있는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정은 이렇다.

지난 13일 저녁,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마을이장 해임 건 투표를 마친 뒤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자 이젠 모두 잊고 잘해 보자며 주민 화합차원에서 마을주민 9명이 오붓하게 저녁을 먹는 중이였다.

그런데 모 주민이 다른데서 술을 마시고 와서 회식중인 모 이장에게 모욕적인 폭언을 가하더니 느닷없이 그의 뺨을 두 차례에 걸쳐 폭행해 이가 흔들리는 상해를 입혔다.

그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과 식당 주인 등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모 이장은 주민 등과 앉아서 식사 중이였는데 모 주민이 나타나더니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며 갑자기 안면부를 폭행 했다고 한다.

갑작스런 일로 앉아서 당한 모 이장은 또 주먹이 날라 오자 맞지 않으려고 방어차원에서 팔로 막았는데 그 팔이 그 주민 얼굴에 살짝 터치된 정도이지 폭행을 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동석한 주민들은 그 주민을 크게 나무라며 이장에게 즉시 사과를 시키고 서로 좋게 화해를 한 뒤 악수하고 귀가 했다고 하며 당시 모 주민의 얼굴은 멀쩡해 아무렇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이다.

혹여 누구의 사주나 코치를 받은 걸까?

갑자기 모 지역신문에 이장이 장애인 인 주민을 폭행했다며 시퍼렇게 멍든 모 주민의 사진과 함께 기사가 대문짝만 하게 나가더니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몇 시간 뒤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상태가 심각하다는 기사가 2탄으로 잇달아 인터넷에 뜨면서 이장이 주민을 폭행했다는 소문이 지역을 덮었다.

필자는 법을 공부한 사람으로 제보를 받고 좀 이상하다고 느끼고 당시 만찬 참석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더불어 해당 병원에 알아봤다.

먼저, 이장에게 폭행당했다는 모 주민에게 지난 16일 연락을 취했다.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어 17일 오후에도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하다못해 입원 했다는 모 병원 직원 S씨를 통해 중환자실과 입원 환자 중에서 죽산 칠장리 거주 모 씨가 있는지 확인했으나 퇴원을 한 건지, 다른 병원으로 옮긴 건지 추적했다.

그러나 병원관계자는 모 씨는 현재 입원자 명단에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혹시 치료 근거만 남기고 바로 퇴원 한 걸까?

의혹이 안갈 수 없었다.

당시 폭행을 당하지 않은 게 복수의 목격자들로부터 확인이 됐는데 말이다.

이장에게 폭행당해 입원, 중환자실 입원.. 상태 악화, 이 모든 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기도 하지만 객관적 진실과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이다.

선량한 칠장리 주민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울러, 아무리 손바닥이 크고 넓어도 결국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감히 마을주민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마을주민들은 마을발전과 주민 안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이장에게 성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이장들이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주민들을 위해 일할 것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는 이장을 모함하고 불명예 퇴진시키려 한다면 누가 열정을 갖고 성실하게 일하겠는가?

필자는 이번 취재로 인해 지득 한 게 있다.

대다수 주민들의 여론을 들어 보니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죽산면 칠장리 신대마을 모 이장은 이장일도 바쁜데 당연직인 구메농사마을 위원장을 겸직하며 체험마을 발전에 성심껏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과 협조는 못할망정 맘에 안 든다고 무조건 모함하며 비판하고 시청과 면사무소에 진정서를 내고 이장 직에서 낙마시키려 한다면 누가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는가?

조용한 살기좋은 죽산면 칠장리가 전국에 주민들끼리 불협화음으로 몸살을 앓고 분열되고 있음을 소문내서 뭐가 좋을것이며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무릇, 내가 이장이라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돌아가 마을 발전을 위해서 서로 화합하고 단결해야 할 것이다.

귀하가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태클'을 부리면 좋겠는가?

파벌식 종파 이념과 좌우 진영논리, '아전인수'식 행태는 바람직하지 못하며 마을 발전을 저해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이장폭행사건을 거울삼아 범죄 없는 마을 칠장리 에서는 다시는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면 폭력은 범죄이기 때문이다.

차제에,  근간 사사로운 감정 이입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인근 두 사찰과 이로 인해 동서로  양분된 일부 주민은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과 대승적 견지에서 상호 화합의 악수를 청하고 용서하길 바라며, 부디 대덕을 베풀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향의 고향, 살기 좋은 죽산면 칠장리 마을이 될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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