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정문호 소방청장이 독도 소방헬기 사고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성배 기자) 독도 인근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유족들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KBS 사장 및 헬기사고 발생 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찍은 직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유족들은 5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진행된 진 장관과의 면담에서 “KBS가 보도한 헬기사고 전 이륙 모습이 담긴 영상의 원본을 확보해 줄 것과 KBS 사장 등이 직접 유족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유족들은 “KBS가 보도한 헬기사고 영상의 원본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삭제됐어도 원본파일을 확보해 달라”며 “해당 영상을 찍은 KBS 직원을 여기로 불러 당시 상황을 목격한 것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KBS에서 동영상을 확보했으니 당연히 보도를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보도 시점이 사고 발생 1~2일 지나 보도된 것은 그동안 시간을 잰 것이다. 이는 분명 책임이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KBS가 사과문 하나 올리고 직원이 보안 때문에 판단하느라 해경 등에 제공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해당직원과 KBS 사장은 유족들이 있는 이곳으로 와 사과하고 유족들에게 끝까지 설명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독도 해역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소방대원들의 영결식을 ‘소방청장 장(葬)’으로 치르는 방안을 추진한다.

5일 정부에 따르면 소방청은 ‘국가직 소방관의 장례기준’(실무편람) 지침에 따라 현재 유족들과 이 같은 장례절차를 협의 중이다.

한편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발생 엿새째인 5일,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모두 7명의 사고 헬기 탑승자 가운데 지난 2일 수습한 실종자 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찾은 실종자다.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해군은 청해진함의 무인잠수함(ROV)을 투입해 수색하던 중 동체 인양 위치와 같은 위치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발견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독도 근해 추락 소방헬기를 탐색한 결과 당국은 이날 오전 0시30분께 실종자 1명을 헬기 동체 인양 위치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해진함의 장비 고장으로 인양작업이 연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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