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뉴시스

(신다비 기자)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델리 알리의 선제골을 도우며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지만 후반 34분, 돌파하던 에버턴의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한 것이 큰 화근이 되었다.

손흥민의 태클에 넘어진 고메스는 세르쥬 오리에와 충돌하면서 발목을 다쳤다. 육안으로도 오른 발목이 완전히 뒤틀린 것이 확인될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다.

고메스에게 다가갔던 손흥민은 상태를 지켜본 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며, 급하게 의료진을 호출했고, 이후에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무척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손흥민은 상대 선수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는 죄책감에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에게 최초 옐로카드를 꺼냈던 주심은 얼마 후 레드카드로 바꿨다. 손흥민은 항의조차 하지 않은 채 관계자의 부축을 받아 라커룸으로 향했다.

알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커룸에서 손흥민을 봤는데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울고 있었다"면서 "그의 잘못이 아니다. 손흥민은 무척 괜찮은 사람이다. 그의 행동을 보면 일부러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고메스는 경기장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에버턴은 고메스가 이날 수술대에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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