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화약.

(이원희 기자) <속 보> 인천공항공사에서 발주하고 D건설이 시공하는 인천공항계류장 4-3공구 공사현장은 한마디로 환경관리에는 개선의 의지가 없는 듯 보였다는(본보 11월1일 사회면) 보도에 이어 석산현장 화약류 관리를 허술하게 하여 폭발사고의 위험에 처해있음에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으며 불소성분이 다량함유 된 토사를 반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석산 암석을 발파하기 위해 화약을 사용하는데 폭파되지 않은 화약과 뇌관은 회수하여 적정하게 보관 관리해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하여 크락샤장으로 그대로 방출되었다는 것이다.

한 제보에 따르면 화약류는 규정에 의해 사용해야하며 안전관리자가 아침, 저녁으로 수량을 점검하고 기록하며 사용하고 남은 화약류는 반납 받아 일정장소에 보관하여야 하나 이 현장은 화약류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며칠전 제보자 A씨는 “D건설이 혼자만 사용하는 크락샤장에 쌓여있는 세륜 슬러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갔는데 담장 밑에 화약이 버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공항하고 멀지 않는 거리에 있는 현장에서 이처럼 화약류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감독이 절실하다.

특히 “불발탄의 경우 뇌관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어 석산 파쇄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 앞에서 목숨 걸고 일한다”고 말하며 “불발된 화약과 뇌관이 암석 속에 박힌 채로 그대로 크락샤 장으로 운반되어 화약이 언제 터질지 줄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2019년 3월경 인천공항공사 계류장 공사과정에서 불소성분이 다량 함유된 토사가 반입되었다는 지적이다.

또 제보자 A씨는 “지난 3월경 계류장 공사과정에서 공항 내에 위치한 장기주차장부지에 있는 토사를 계류장공사장으로 배출하는데 불소성분이 기준치이상 함유되어있으니 토사를 채로 걸러서 자갈만 옮기라고 업무지시를 받았으나 일부만 채로 걸러 배출하고 나머지 80,000㎥는 채로 거르는 작업이 불편해 그냥 옮겼다”고 말했다.

또한 공사 측이나 감리들도 이를 알면서 자갈로만은 바닥이 다져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냥 묵인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불소관련 건으로 인해 관할 경찰서에서 내사가 진행 중”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하도업체 관리를 너무 허술하게 하는 것이 아니냐”며 D건설사의 이런 행위에 대하여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불소는 붕산과 함께 살충제나 쥐약 등의 주원료로 사용되며, 그 독성은 비소 다음이며 납보다도 강하다. 폐기물관리법에도 불소는 오염물질로 취급된다.

불소는 독성이 강하고 면역체계를 손상시키고 백혈구의 활동을 약화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장기간 다량 복용할 경우 관절염, 요통,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량의 불소에 노출되거나 미량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위험하다. 해서 법으로 엄격하게 기준을 정해 관리한다.

이에 대해 D건설사 공무부장은 “화약관리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공항공사는 환경조직은 폐기물, 수질, 대기질, 항공기소음 등 제반환경문제를 총괄 담당하는 환경관리팀과 공항 내에 설치되어 24시간 감시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환경감시시설의 운영을 담당하는 환경관리소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환경관리소는 “전문용역기관에 의해 측정국 점검 및 운영, 환경조사차량 운영, 측정 자료의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하여, 공항환경 모니터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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