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선전매체 알-푸르간을 통해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 【AP/뉴시스】

(박진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미군의 급습 작전 도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미국은 전 세계 테러 지도자 1순위를 심판했다.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병력이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알바그다디는 자신의 자녀 3명과 터널이 있는 쪽으로 도망치다가 자살폭탄 벨트를 터뜨렸다"며 "그는 병들고 타락한 사람이었으며 이제 사라졌다. 그는 개처럼 죽었고,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IS를 만들었으며 조직의 리더였다"며 "(I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단체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여러 해에 걸쳐 알바그다디의 소재를 찾았다"며 "그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일은 이번 행정부 국가안보에서 최우선 과제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전 종료 후 현장에서 DNA 검사를 통해 15분 만에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알바그다디의 시신은 2011년 사살된 9·11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바다에 묻힐 것이라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 수립을 선포한 인물이다. 미국은 알바그다디에게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을 정도로 그를 잡는 데 공을 들였다.

알바그다디는 지난 4월 말 IS 선전매체 알-푸르간에서 동영상을 통해 5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알바그다디는 18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스리랑카 테러를 시리아에서 IS가 패전한 데 대한 복수라며 "지하드(성전)는 최후의 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 미 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미 중앙정보국(CIA)과 쿠르드군의 지원을 받아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50~70명으로 구성된 델타포스와 레인전스가 함께 작전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CNN은 알바그다디 급습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은 이라크 미군시설에 주둔 중인 병사들로 헬기를 타고 작전지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작전 진행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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