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공연단의 한류드라마 패션쇼에서 전통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유병철 기자)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 문화의 한류 사극 드라마 속 한복들이 경주엑스포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10월 20일 오후, 오색찬란한 한복과 보자기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체험형 패션쇼인 ‘방탄선비단의 풍류’가 경주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열렸다.

이 패션쇼는 경산시 소재 대경대학교 실크로드 공연단이 준비한 무대로 세계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끈 사극 ‘선덕여왕’과 ‘뿌리 깊은 나무’, ‘대장금’, ‘왕의 여자’ 등에서 나온 등장인물의 복장을 그대로 재현해 주목을 받았다.

모델들은 선비 복장과 기생, 호위무사, 왕과 왕비의 복장 등을 ‘방탄선비단의 풍류’라는 주제와 함께 다양한 콘셉트로 무대를 꾸몄다.

현대 의상과 결합된 퓨전 한복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과 재질로 만들어진 보자기를 패션소품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도 아름다운 한복과 보자기의 자태에 찬사를 보냈다.

가족과 함께 패션쇼를 관람한 박영선(37, 여, 울산)씨는 “밖에서 볼 때는 잘 몰랐던 한복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며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보자기가 패션소품이 될 수 있다는 것에도 놀랐다”고 말했다.

실크로드 공연단의 한류드라마 패션쇼에서 선비와 기생 의상을 입고 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 ‘왕의 여자’ 의상 디자인에 참여한 한복 디자이너이자 보자기 아티스트로 유명한 이효재 선생이 직접 패션쇼가 열리는 경주엑스포 공원을 찾아 패션쇼를 관람하고 무대를 펼친 학생 모델들을 격려했다.

잠시 무대에 올라 관람객과 인사도 나눈 이효재 디자이너는 “지구 환경문제가 심각한 지금, 종이 쇼핑백 하나를 덜 사용하면 지구를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다”며 “오늘 열린 쇼가 아름다운 한복과 보자기의 활용이 더욱 넓어질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주엑스포 자문위원이기도 한 이효재 디자이너는 “첨성대, 석굴암 등 우리는 경주를 교과서적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경주엑스포를 둘러보니 감동으로 가득하다”고 극찬했다. 또 “낮에는 억새 숲에서 힐링하고 밤에는 환상적인 홀로그램을 따라 신라를 만날 수 있는 로맨틱한 가을여행으로 경주엑스포를 추천한다”며 “경주엑스포가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우리 역사문화의 일부분인 전통의상을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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