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 저감조치가 시행된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흐린 도심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미세먼지가 돌아왔다. 가을 미세먼지의 습격이 다시 시작됐다. 맑고 쾌청한 하늘을 보는 것은 이제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충청남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오전 내내 '나쁨'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은 올해 가을 첫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이튿날 비상저감조치 시행 가능성이 높은 경우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선제적인 조치다.

그러나 이날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에 그쳤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서해상으로 들어오는 국외 미세먼지 유입 강도가 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오후 3시께부터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중서부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가 정체되면 22일 오전까지도 영향을 미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지역에서 발원한 황사 중 일부가 우리나라 상층을 지나다가 22일 서해상의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3~4월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시기"라며 "북서풍 기류, 난방에 이용되는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국외 뿐 아니라 국내 발생량도 상당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골 배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되는 일도 많고, 미세먼지가 그대로 머무는 일도 많은데다 비도 적게 온다"며 "맑은 날도 있겠지만 드물고, 4월까지는 좋다고 해도 '보통'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겨울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1일부터 자동차 배출가스 특별단속에 나섰다. 이번 단속은 내달 15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환경부는 앞으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으면 민간 차량에도 강제 2부제를 적용하고, 임시 공휴일 지정도 검토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