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국화향기가 도심사찰 서울 조계사에 가득 퍼졌다.

국화 향기 나눔전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가 조계사에서 개막됐다. 도심 속에서 한숨 쉬어가는 가을 정취가 문화 행사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과 함께 한 달여간 진행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가 짙은 가을향을 품고 도심 전통사찰 깊은 곳 '조계사 경내'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시민들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히 적셔주기에 충분할 만큼 꽃이 만개했다.

서울 조계사(지현스님) 주지는 "조계사 국화축제는 이제 종교를 떠나 직장인들이 잠시 쉬어가는 쉼터, 서울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도 들렀다 가는 '도심 속 힐링'이 되고 있다. 때가 되면 내국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모이는 행사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조계사 국화축제는 도시와 농촌을 잇는 도농상생 축제의 자리"라며 축제의 심도를 설명했다.

조계사 국화축제는 우리나라 대표 국화 재배지인 전남 함평군과의 결연으로 시작됐다. 11월까지 오래 시들지않고 피며 향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농촌에서 정성껏 키운 색색 국화를 서울 도심 전통사찰에 전시하면서, 도농간 '상생의 의미'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도심에 가을을 안겨주는 문화 축제가 된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부처의 탄생과 깨달음, 초전법륜, 열반에 든 모습 등 생애를 테마로 한 국화 조형물들을 선보여, 방문객 발길을 끌었다. 국화가 만들어 낸 장엄한 화엄세계 매력에 진한 국화꽃 향기가 더해져, 불자와 시민들은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가을의 감성에 취했다.

관광객 S씨는 "부처님 제자들과 일주문 입구 국화들이 너무 멋지다. 가을이 왔어도 국화 보러 갈 기회가 거의 없는데, 가까운곳에서 향 진한 국화를 볼 수있어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조계사는 국화축제로 얻은 수익금을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기관 '함평 영화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한다.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의 전시와 나눔전은 다음 달 11일까지 계속 된다. 야경 템플스테이와 도농상생 대축제, 어린이 미술대회, 국화꽃등 만들기 대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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