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국회의원

(조항진 기자) 산지위판장은 국내에서 생산된 수산물이 유통되는 첫 관문이다. 연근해 수산물의 경우 약 80%이상이 산지 위판장을 통해 출하된다. 그러나 국내 수산물 위판장의 위생여건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천안을)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22개의 위판장 중 65%에 달하는 144개소는 냉동, 냉장, 저빙, 오폐수 등의 위생시설을 단 1개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 위판장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했다. 개방형 위판장 157개소 중 8개소를 제외한 149개소는 갈매기 등의 조류나 쥐와 같은 설치류를 차단할 수 있는 그물망이나 관련 시설이 아예 없었다.

지난 7월에 열린 ‘산지 위판장 시설현대화 방안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 장홍석 연구위원은 “여전히 한국의 수산물 산지 위판장은 바닥에 수산물을 퍼트려서 경매를 하고 그 과정 동안 작업인은 장화를 신은채로 화장실을 가며, 갈매기 떼는 주위를 날며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공급자 주도 시장이 40~50년간 굳어지면서 생긴 매너리즘이 위판장 위생여건에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위판장 위생여건은 2017년 국정감사 당시에도 지적했던 사안이지만 아직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이 문제는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가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해야할 것”이라며 “현재 연간 평균 1~2개소 수준으로 진행되는 위판장 현대화 사업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판장 여건이 개선되면 국민이 안심하고 소비하는 것은 물론 위판장을 각종 관광, 문화 사업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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