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영향으로 낙동강 창녕·함안보가 수위조절이 어려울 만큼 범람 위기이다. 이에 창녕군은 태풍 ‘미탁’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창녕=정대협기자)

(신영길·박영규 기자) 대구와 경북을 제18호 태풍 ‘미탁’이 관통하면서 열차 탈선, 산사태,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10월 3일 오전 4시 현재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대구지방기상지청에 의하면 10월 1일 0시부터 3일 오전 4시 현재까지 울진에 531.1㎜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영덕 380㎜, 포항 322.1㎜, 구미 214.3㎜, 경주 199.1㎜, 대구 140.5㎜의 강수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일 하루만 울진에 279.8㎜가 내렸고 영덕(260.6㎜), 성주(242.0㎜), 포항(233.3㎜), 고령(217.4㎜)도 하루 동안 200㎜ 이상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2일 오후 8시 30분께 성주군 대가면에서 김모(76)씨가 농수로 배수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3일 0시께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 이모(47·여)씨가 급류에 빠져 사망하고, 오전 1시 16분께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또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노부부가 매몰돼 박모(69·여)씨는 구조됐지만 김모(72)씨는 매몰돼 수색 작업 중이다.

그리고 10월 2일 오후 9시 50분께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 가 소방당국이 신고를 받고 출동 차는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이 밖에 10월 3일 오전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에서 청도를 떠나 정동진으로 향하던 열차가 산사태에 의한 탈선사고로 멈췄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10월 3일 오전 3시 36분께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 정동진으로 향하던 해랑 관광열차 제4206호의 기관차와 객차 등 2량이 산사태로 탈선했으며, 이 사고로 열차에 승객 19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침수, 도로 유실 등 시설물 피해 잇따랐다.

10월 3일 오전 1시 30분께 영덕군에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강구시장 70여 가구와 오포 2리 100여 가구, 오포 3리 30여 가구, 영덕시장 인근 70여 가구가 침수됐고, 같은 날 0시 12분 께 포항시 기북면에서 주택 1채가 전파되고 오전 1시 16분께는 영천시 도동에서 주택 4채가 침수됐다.

이와 함께 경주시 외동읍 국도 7호선 냉천터널 사면 20여m,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국도 7호선 도로사면 150m 구간 등 도로 4곳과 하천 3곳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주민 대피도 잇따르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대구도 중구 동성로 건물 3층에서 유리가 파손돼 길에 떨어졌으며, 달성군 구지면 도로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대구 수성구 일대는 낮시간 낙뢰로 신호등 19곳이 먹통이 됐다가 복구됐다.

하늘길·바닷길도 막히고 교통 통제, 홍수특보도 발령됐다.

대구 신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10월 2일 밤부터 신천대교와 맞은 편 동로의 통행이 제한됐고, 포항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10월 2일 하루 결항했고 대구공항과 제주, 인천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도 대부분 결항했으며, .포항과 영덕 등 동해안 항·포구에 선박 3천여척이 대피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각 기초단체는 상당수 직원이 태풍에 대비해 야간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한편 경북도는 향후 피해조사 및 응급복구를 위한 P비비 확보하고 민간 자원봉사 수요파악 및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설치 대민지원을 강화하고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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