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회 경희대 교수

(김근영ㆍ김수환 기자) 경남 고성 출신의 문학평론가인 김종회 경희대 교수가 첫 디카시집 ‘어떤 실루엣’(도서출판 디카시 刊·138쪽)을 발간했다.

9월 24일 한국디카시연구소에 따르면 디아스포라 문학 연구의 선구자인 김 평론가의 이번 디카시집은 ‘디카시가 1급 시 운동을 지향하면서 생활 문학으로서 대중과 소통하는 문학’ 임을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디카시가 기성 시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독자도 프로슈머로 창작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디카시집은 1부 ‘소나기 마을의 여러 얼굴’, 2부 ‘책과 꽃과 숲이 있는 마을’, 3부 ‘미국 여행길 맑은 풍광’, 4부 ‘중국 북방에서 만난 역사’로 나뉘어 있다. 모두 50편의 디카시가 한글과 영문으로 실려 있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디카)와 시(詩)의 줄임말로, 디지털카메라(주로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영상(사진)과 5행 이내의 문자를 함께 표현한 새로운 문학 장르다.

디카시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장르로 2016년 국립국어원에 문학 용어로 등재되었고, 2018년 중-고교 국어 교과서에도 디카시 작품이 실려 있다.

그의 이번 디카시집은 디카시 문예운동을 펼쳐온 평론가의 첫 디카시집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 작품집에 실린 디카시는 2편을 제외한 모든 시가 3행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최대한 언어의 사족을 줄여 간결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임펙트를 살렸다는 평이다.

김 평론가는 머리말에서 “문학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문학이 되는 비밀이 거기 있었다. 영상문화 시대에 누구나 즐거워할 수 있는 생활문학의 매혹! 이론과 비평조차 창작의 울타리 밖에 머물지 않는다. 디카시! 순간 포착의 영상과 시적 언어의 조합에 입문하는 이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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