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대정부질문 조국 법무부 장관이 신임 국무위원 인사를 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등을 돌린 채 고성을 지르고 있다. /뉴시스

(손성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임명 후 처음 참석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조 장관이 임명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이 신임 국무위원으로서 인사를 할 때부터 고성을 지르고 뒤로 돌아 앉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대정부 질문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인사를 하기 위해 본회의장 연단에 올랐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을 향해 "범법자", "들어가라" 등 고성을 쏟아냈다. 또 본회의장 컴퓨터 모니터에 '조국 사퇴' 글귀가 적힌 손 팻말을 붙였다.

일부 의원들은 의자를 뒤로 돌려 조 장관을 등지고 앉기도 했다.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외면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의 고성에 맞서 또 다른 고성을 내며 조 장관을 지지했다.

조 장관은 굳은 표정을 지은 상태에서도 "국민들의 열망인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의 무거인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기관 개혁 관련 입법에 관해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믿는다. 국회 결정에 따르고 행정부가 해야 할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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