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딸 논문 의혹에 이어 제기된 아들 의혹에 대해 "제 아들은 고등학생이 충분히 소화 가능한 범위의 연구로 고등학생 경진대회에서 입상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조국 딸은 논문 참여 과정과 저자 등재부터 특혜와 반칙, 범법 혐의를 받고 있다. 고등학생이 쓸 수 없는 박사급 논문이라 더 심각하다"며 "(제 아들은) 논문도 아닌 한 페이지의 포스터를 작성해 출품했다. 이 연구 외에도 성실히 공부해 뛰어난 성적을 받아 본인 노력과 성과로 대학에 진학했다"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범위의 성과를 어떻게 반칙에 기댄 가짜에 견줘 매도할 수 있나"며 "결국 조국 딸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에 대해서도 "수사 한 번 받아본 적 없다. 투명하게 운영해왔는데, 제1야당 원내대표와의 관련성 하나로 표적이 됐다"며 "교사 채용 비리와 의혹 덩어리 채무·채권 관계 등 각종 혐의를 받는 웅동학원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수많은 훌륭한 사학에 대한 집단적 명예훼손이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단순히 제 아들, 제 부친이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 조국 구하기라면 누구든지 닥치는 대로 엮어 무고한 사람에게 불명예를 뒤집어 씌우는 저들의 막무가내식 진영 논리와 물타기 공작에 분노한다"며 "이런 공작은 땀 흘려 노력해 사는 대한민국 절대 다수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권 5년에 민주당의 기나긴 역사와 앞으로의 미래를 허무하게 갖다 바치지 마라"며 "여당이기 전 국회의 정당이며 국민의 정치인이다. 이성과 상식으로 제발 돌아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서는 "9·19 합의 이후 위반이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거짓 연설을 했다"며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 거짓을 진실로 호도하려는 노력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올들어 10번씩 있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도대체 무엇이며 그 숱한 모욕적인 대남 비방은 무엇인가"라면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 전면적인 적대 행위를 중지한다는 9·19 합의문은 이미 휴지조각이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전세계 국가 앞에서 북한을 변호한 점에 심히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한 "국정원이 뜬금없이 김정은 '답방(答訪)설'을 흘린다. 실제 성사 여부와 별개로 경호 질서유지를 고려하면 가능성이 높다해도 말을 아끼는 것이 상식이다"며 "결국 '조국 덮기용'이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또 결국 북풍인가. 정권 유지 수단은 북풍 밖에 없나"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상이몽 정상회담을 하고 아무 성과없이 빈손으로 돌아온 문 대통령께서 현실을 직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북한의 변화를 견인하기는커녕 오히려 변화하지 않는 북한에 대한 이런 잘못된 아량, 이것이 평화를 더욱 멀리한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인식하길 바란다"며 "이제 더 이상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을 이길 순 없다. 상식을 이길 순 없다. 더 이상 나라를 비정상과 비상식의 나라로 만들지 말라"며 "다른 야당이 설마 이런 비정상·비상식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제2야당에 호소한다. 국회에서 조국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추진하자. 더 이상 이런 조국 논란에 불필요한 국론 분열과 에너지 낭비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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