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여의도 선착장에 핀 들꽃.

가을의 그윽한 이마 위에 입맞춤하는 햇살.
햇살을 받아 익은 연한 햇과일처럼 당신의 나무에서 내가 열리는 날을 잠시 헤아려 보는 가을 아침입니다.
가을처럼 서늘한 당신의 모습이 가을 산천에 어립니다. 나도 당신을 닮아 서늘한 눈빛으로 살고 싶습니다.

 - 이해인 수녀 <가을편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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