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음악제가 27~29일까지 구례 화엄사에서 펼쳐진다.

(김정호기자)  국내 유일의 영성음악축제 '화엄음악제'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전남 구례군 화엄사에서 열린다.

종교와 이념을 뛰어넘어 예술로부터 추구하는 영성을 통해 대중과 정신적 교감을 나누고자 하는 화엄음악제는 천년고찰 화엄사와 지리산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구례군 관계자는 "독창적 무대연출과 고유한 정서로 타 음악축제와는 차별화 된 특별함을 지닌 축제"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화엄음악제는 매년 그 해 음악제의 주제어를 선정, 장르와 국적을 초월한 세계 각국 아티스트들이 그주제어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 구현해 왔다.

올해 화엄음악제의 주제어는 화장(華藏)이다. 화엄사 내 보제루에 걸려 있는 편액에 쓰여 있기도 한 문구다. 불교에서 그리는 세계인 '화장세계'에서 비롯된 단어기도 하다. 화엄사는 "이 주제를 통해 힘들었던 일상의 마음을 털어버리고, 내면의 의미를 발견하며 이러한 행복을 마음에 담아 화사한 세계로 나아가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위촉 음악가로는 황호준(음악감독, 작곡가)씨가 선정됐다. 2013년 국악대상 작곡상 수상자이도 한 황씨는 국악실내악부터 관현악, 서양오케스트라, 재즈앙상블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이며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주제어에 맞게 작업된 헌정 창작음악은 경기민요 최수정, 판소리 방수미를 비롯 위드스트링 앙상블, 재즈피아노의 송지훈, 하모니카, 아코디언, 아이리쉬휘슬 권병호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결성된 27인조 ‘화엄앙상블’을 통해 본무대인 화엄콘서트(9월 28일, 토, 저녁 7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화엄음악제는  기성예술가들과 신진예술가들의 협업 무대를 적극 추진하며 신진예술가 발굴을 위해 2017년 화엄레지던시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화엄사 템플스테이’의 지원으로 ‘2019 국악대학전’ 합숙 워크숍을 정가악회와 함께 진행하였으며, ‘2019 국악대학전’ 본 공연에서 ‘내일의 예인’으로 최종 선정된 학생은 정가악회, 악단광칠, 밴드 둘다와 함께 27일 여는 마당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여는 마당과 화엄콘서트가 열리는 27일, 28일 성보박물관 앞에는 ‘마음챙김, Mindfulness stage’이라는 텐트무대가 신설되어 전자음악(즉흥연주), 현대무용, 명상과 요가, 오디오 북 감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9일(일)에는 화엄사 보제루에서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할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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