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탈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박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한국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6월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정신이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북한과의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인터콘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 직후 브리핑을 열고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대화 재개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정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두 정상은 북미 실무 협상에서 조기에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한미 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전환해 70년 가까이 지속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할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에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이 재개돼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 했다.

특히 두 정상은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이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해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 북한 비핵화시 밝은 미래를 준다는 기존 공약을 재확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합의를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오후 5시30분부터 6시35분까지 약 1시간 5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 외에도 양국 간 현안도 논의했다.

고 대변인은 "두 정상은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에 핵심 축으로서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두 정상은 양국간 경제 협력을 포함해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방향으로 한미 동맹을 지속 강화시켜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욕에서 한국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계약과 한미 기업 간 자율주행자 기술개발 계약이 체결됐다"며 "한미 정상은 이 두 건의 계약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에너지와 신성장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환영했다"고 언급했다.

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합리적 수준의 공평한 분담을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방 예산 및 미국산 무기 구매 증가, 방위비 분담금의 꾸준한 증가로 한미 동맹과 주한 미군의 안정적 주둔에 우리 정부가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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