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된 데 대해 "분풀이 정치, 화풀이 정치, 극단의 정치 모습이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1년 중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할 때 지금 한국당에서 (조 장관 사퇴 요구) 1000만명 서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날은 저무는데 갈 길은 멀다. 정쟁과 파행으로 점철된 20대 국회 임기가 다 지나가고 있고, 민생입법 1만2000건은 산적해있다"며 "정쟁을 그만하고 민생에 올인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고 민심"이라고 환기시켰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일본을 이길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과 국산화, 수입 다변화에 대한 한 마디 없이 시작과 끝이 정권 비난이고 조국 사퇴면 그것이 정쟁이다"며 "제발 일 좀 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정권이 망해야 야당이 사는 게 아니라 민생이 살아야 야당도 산다"며 "임명된 장관을 언제까지 부정할 것인지, 모든 사안을 장관 임명 철회로 연결하는 것은 억지이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아울러 조 장관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출석 문제를 놓고 이견으로 결론을 내지 못한 정기국회 일정과 관련 "합의된 의사일정을 정쟁을 이유로 파행·변경시키는 일은 국민이 보기에 이제는 지겹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조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출석에 반대하고 있는 야당이 대정부 질문 출석은 가능하다는 입장인 데 대해 "정확히 모순이다. 앞뒤가 맞지 않으면 억지"라며 "정치는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교섭단체 대표연설 무산이 작은 파행으로 끝나고 정기국회 파행이라는 더 큰 파행으로 번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무차별한 정쟁은 민생뿐만 아니라 한국당에도 독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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