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수입맥주의 모습. /뉴시스

(박진우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일본 수입맥주 매출이 20% 떨어졌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두 달 만에 일본산 맥주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2만3000달러로 전체 수입맥주 중 13위에 그쳤다. 수입 중량으로 일본 맥주는 지난달 245.2톤이 수입돼 15위다.

일본산 맥주는 2009년 1월 미국 맥주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올해 6월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해 왔다.

7월은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가 본격화 된 달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본산 맥주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얘기다.

7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벨기에와 미국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달에는 브랜드 파워가 약했던 프랑스(29만7000달러)와 멕시코(25만5000달러), 홍콩(24만4000달러)에도 밀려 13위로 추락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8월 756만6000달러에 비하면 3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일본 맥주가 밀려난 자리는 중국맥주가 차지했다. 지난달 칭따오 등 중국 맥주는 462만1000달러어치가 수입돼 1위에 올랐다. 네덜란드(430만200달러), 벨기에(377만달러), 미국(346만9000달러) 등이 중국의 뒤를 이었다.

지난달 총 맥주 수입액은 2416만1000달러로 전달 2827만4000달러에 비해 14.5% 줄었다. 불매운동이 애국운동으로 옮겨가면서 한국맥주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