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시장, 메이커팩토리 방문
3D프린터

(강종복 기자) 조명판매 사업을 준비 중인 A씨는 최근 구현하기 어려운 한옥형태의 외부를 가진 조명 시제품을 메이커 팩토리의 3D프린터를 통해 손쉽게 만들 수 있어 만족했다.

사출·금형을 통해 시제품을 만드는 것 보다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의 시제품을 얼마든지 만들어 볼 수 있는 3D프린터의 매력에 빠졌고, 창업 성공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처럼 쉽게 접하기 힘든 미래 첨단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A씨와 같이 아이디어를 제품개발과 사업으로까지 연결시켜주는 무료 창작 공작소 ‘메이커 팩토리’가 시범운영을 마치고 김해 여객터미널 3층에 지난 2일 정식운영을 시작했다.

메이커 팩토리는 디지털 장비와 함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해 일반 시민들의 디지털 장비와 창작품 제작에 대한 흥미를 유발 시키고 취미로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들과 예비창업자들의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제 유·무형의 작품으로 구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운영시간은 월~금 오후 1시~9시, 토 오전 10시~오후5시까지이며 공휴일 및 일요일은 휴무이다. 자차를 통해 방문하는 이용객들은 여객터미널 4층 주차장에 차를 주차(유료)하고 바로 뒤편에 있는 문으로 나가 비상계단을 통해 3층으로 가면 된다.

경전철 이용객들은 봉황역에 내린후 1번 출구에서 여객터미널 2층으로 연결된 구름다리를 건너 여객터미널 내부로 들어와 직진하다 왼쪽 편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가면 된다. 시설 입구에는 약간 어긋난 네모형태의 입구 문이 이용객들을 반기고 있다.

◆예비 창업자들 비용 부담없이 시제품 제작 가능

김해 메이커 팩토리 오픈은 김해에서 창작품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시제품을 첨단 디지털 장비로 재료비 외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 만들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장비로는 3D프린터, 레이저커터, 커팅 플로터, 듀얼 히터프레스가 있다. 아이디어와 그래픽작업 능력만 있으면 3D프린터로는 전자제품의 하우징(커버)을 원하는 디자인으로 손쉽게 구현 할 수 있다.

유아교구나 건축모형, 의수 외형, 피규어 등 다양한 제품 제작도 가능하다. MDF 합판이나 아크릴을 자르거나 문구·디자인을 새길 수 있는 레이저커터로는 카페메뉴판, 캔들 홀더, 공기청정기 커버, 아크릴 무드등 등의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커팅플로터는 시트지와 필름지를 원하는 문구나 이미지로 정밀하게 자를 수 있어 원하는 로고나 문구를 제품에 적용해 볼 수 있다. 고열을 이용해 이미지·문구 등을 새길 수 있는 듀얼 히터프레스로는 휴대폰케이스, 머그컵, 에코백, 티셔츠 등에 원하는 이미지·문구를 새겨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휴대폰케이스 판매 창업을 한 김모씨(29세 외동)는 “김해 메이커팩토리에서 듀얼 히터프레스로 제가 만든 디자인을 휴대폰 케이스에 새겨 판매를 시작했는데 다양한 디자인의 시제품을 손쉽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좋다”라며 “앞으로도 메이커팩토리 장비들을 활용해 계속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 창업에 성공 하겠다”고 말했다.

영상제작스튜디오

◆시민들에게 생소한 첨단디지털 장비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어 

시민들도 시설 견학, 장비 트레이닝,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첨단 디지털 장비를 손쉽게 경험해 볼 수 있다.

먼저 장비사용과 프로그램 이용을 위해서는 홈페이지(http://maker-factory.org)나 현장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시설 견학은 장비에 대한 설명과 시연 그리고 간단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직접적인 장비 사용이 불가능 한 중학생 이하 아이들도 신청 가능하다. 화·목·토 오후 2시~2시30분까지 하루 1회 운영한다.

보는데에 그치지 않고 장비를 직접 사용해보기 위해서는 장비트레이닝을 받아야 한다. 월․화․수 하루 1회 1시간 운영하며 홈페이지에서 교육 받기 원하는 기기의 교육날짜를 확인하고 사전 신청 할 수 있다.

장비트레이닝을 받아야만 이 후 교육을 이수한 장비에 한해 예약을 하고 하루 최대 4시간까지 사용 할 수 있다.

3D프린터 등을 이용해 창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만들고자하는 제품의 모델이 필요한데 직접 모델링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대표적인 무료 3D모델링 공유 사이트 ‘싱기버스(https://www.thingivers.com)’나 국내판 ‘싱기버스 3D채널(https://3dch.co.kr)’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 모델을 내려 받은 후 큐라 라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모델 이미지를 슬라이싱(3D프린팅이 가능하게 하는 작업)한 후 프린트에 연결하면 사용 할 수 있다.

처음 디지털 장비를 접하는 시민들은 옷걸이, 치약짜개 등 생활소품과 피규어, 장난감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이미지, 가족사진, 기념문구 등을 새겨 넣은 머그컵, 에코백, 파우치, 명패 등을 만들어 보며 손쉽게 장비를 경험해볼 수 있다.

3D프린팅 같은 경우 물품 크기에 따라 완성 시간이 다르며 반지는 10분, 치약짜개는 30분, 옷걸이는 1~2시간, 15cm크기 피규어나 장난감은 7~8시간 정도 걸린다. 메이커팩토리에서 장비와 교육프로그램 체험 후 온라인스토어에 상품을 판매하며 투잡이나 간단한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가족과 함께 시설을 방문한 이모씨(42세)는 “아이들과 함께 말로만 들었던 3D프린팅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간단한 반지도 만들어 봤는데 김해에 이런 시설이 있으니 앞서가는 첨단 도시의 시민이 된 것 같았다”라며 “미래세대주역인 아이들이 많이 와서 이것저것 만들어 보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소 유튜브 등 영상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이용해보기를 추천한다. 블루스크린, 조명, 마이크, 카메라 등 영상제작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춘 영상 스튜디오에서 영상제작 및 편집, 유튜브 활용 방법을 배우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 유튜버들과 달리 장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 힘든 이들이 이곳에서 양질의 장비를 이용해 고 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시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비가 되지 않을까 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메이커 팩토리를 통해 4차산업혁명시대 일반시민의 디지털 장비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고 예비창업자와 창작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본인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라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잘 정착시켜 활발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작업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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