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인 가네마루 신고(金丸信吾)가 이끈 일본 대표단이 14일부터 19일까지 5박6일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일본 가네마루 신고가 이끄는 일본 민간 대표단이 5박6일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가네마루를 포함한 일본 대표단 62명은 지난 14일 오후 베이징국제공항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ANN 방송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가네마루 신고는 가네마루 신 전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이다.

대표단은 평양에 19일까지 머무르면서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와 면담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측근들인 북한 고위급과의 접촉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17일 현지에서 열린 가네마루 신 탄생 10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네마루는 베이징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 기자들에게 "북일 간에 현안이 많다"면서 "현안 해결에는 국교 정상화가 지름길"이라는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전제 조건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아베 신조 총리의 제안에 대한 북측 입장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방문으로 북일 양국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개선)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가네마루 신고는 작년 10월에도 방북해 송일호 담당대사를 만난 바 있다.

한편 가네마루 신은 1990년 9월 일본 자민당과 사회당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으며, 북한 노동당과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3당 공동선언’ 발표를 주도했다.

당시 그는 일제의 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해 사죄하고 북한에 대한 배상금 지급도 언급했다. 이 때문에 가네마루는 귀국 후 굴욕 외교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북한에서는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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