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이틀 앞둔 어느 풀밭에서 여름 끝에 선 나비를 만났다.
사진기가 가까이 가는 줄도 모른 채, 나비는 '익모초'라 불리는 식물에 매달려 가을대비 영양분을 섭취하고 있었다.

혈압강하·이뇨·진정·진통 등에 좋다는 익모초의 효능 탓인지 나비는 오랫동안 이 꽃 위에 앉았다 갔다. 익모초가 '산후의 지혈·복통'에도 좋다고 하니, 어쩌면 건강한 아기 나비를 낳아 기르려는 어미 나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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