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마약범죄가 젊은 층에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마약 유통 채널로 악용되면 젊은층 마약사범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총 7027명의 마약류 사범이 검거됐다. 이중 20대는 1553명으로 22.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20대 전체 마약사범 숫자를 넘어서는 수치다.

2018년 마약류사범은 총 8107명이었고, 이중 20대 마약사범은 1392명으로 17.17%를 차지했었다. 

10대 역시 마약사범 숫자가 크게 늘어났고, 전체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경찰청 집계 결과 10대 마약사범은 지난해 104명(1.28%)이었다. 올해 1월부터 7월에는 114명(1.62%)으로 지난해 전체 10대 마약사범 숫자를 웃돌았다.

이처럼 젊은 층 사이에서 마약이 급속히 확산하는 이유는 이들의 세대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류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젊은 층이 아무래도 SNS를 많이 이용하다보니 범죄에도 쉽게 노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1020세대에 퍼지고 있는 마약 범죄에 대해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박진실 법무법인 진실 마약전담 변호사는 “1020세대는 연예인 마약 보도 등에 노출될 경우 호기심을 가지기 더욱 쉽다”면서 “최근에는 SNS를 통해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는 경우가 늘면서 마약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약 범죄로 검거된 이후 수사를 받고 재판 받는 이후 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인식이 없다”면서 “마약에 대해 가볍게 생각할 수 있어 보다 강화된 의무교육을 통해 위험성과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약 사범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요구됐다.

박 변호사는 “어린 나이에 마약을 시작할 경우 건강상 유해함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어릴수록 마약 관련 치료가 빠르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어 중독되기 전에 올바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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