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이진화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섯 번째 중국 방문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왕이 외교부장은 평양 도착 첫날 리용호 외무상과 만나 북중 친선관계 확대 및 발전 방안과 더불어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가에서는 왕 부장의 이번 방북이 10월 북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0월 1일은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10월 6일은 북중수교 70주년 기념일이다. 이를 계기로 김 위원장이 5차 중국 방문을 하고 북중 친선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북미 대화 등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해 중대한 시점마다 중국을 방문해 왔다.

중국 외교부와 북한 관영매체 등에서는 왕 부장의 김 위원장 면담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언급은 없다.

향후 중국의 역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방북 당시 북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북한의 합리적 우려 해결을 돕겠다"고 적극적인 관여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왕이 부장의 방북이 교착 국면에 놓인 북미 대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를 1년 정도 앞둔 상황 속에서, 연말까지 (북미 대화) 기한이 석 달 정도밖에 안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왕이 부장의 방문 자체가 긍정적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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