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3일 오전 조 후보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및 관련자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첫 강제수사에 나선 후 또다시 조 후보자 부인의 대학 사무실 등 의혹 관련 장소들을 동시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조 후보자 딸 조 모(28)씨의 논문 저자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단국대 장영표 교수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장 교수는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논문의 책임저자다.

조 후보자 딸 조씨는 한영외고에 다니던 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인턴을 한 뒤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의학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에 연구와 실험을 주도하는 제1저자에 단기 인턴을 한 고등학생이 이름을 올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 교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조씨가 (논문에)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고 주장했다. 단국대는 논문 등재 과정 등에 대한 적절성과 위법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57)씨가 근무하고 있는 경북 영주 소재 동양대학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동양대 압수수색을 통해 이른바 '자녀 스펙 품앗이' 의혹, 가족 명의 투자 사모펀드 관련 의혹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된 뒤 2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 구성이나 운용 과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관계자 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 딸 의혹과 관련해 경기 성남 소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 의과대학 등도 압수수색을 했다.

코이카 압수수색은 조 후보자 딸 조 씨의 봉사활동 자료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조씨의 입시 관련 의혹을 확인하고자 서울대 의대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해명과는 별개로 수사를 통해서 의혹이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자의 주장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여부는 인적·물적 등 객관적인 증거를 토대로 입증돼야 한다는 취지다.

한편 조 후보자는 전날 간담회에서 ▲딸의 고교·대학 입학 및 학사·장학금 수령 과정 ▲집안 운영 사학법인 웅동학원 ▲가족 출자 사모펀드 등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을 사실상 전부 부인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