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기자)  2일 오전 공기가 가져온 반가움에 몇 달 미뤄뒀던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종로 청계천의 아침은 여전히 고요했고 한적했습니다. 높아진 하늘, 걷어차던 이불을 당겨 덮게 만드는 차가운 새벽공기, 조잘 대는 새소리.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해준 것들입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쉬니 공기 중에 섞인 가을냄새가 물씬 풍겨옵니다. 종로구와 중구를 잇는 도심 한복판에 이러한 자연이 머물러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해졌습니다. 아끼는 얼굴을 내민 나팔꽃도 만나 사진에 담기도 했습니다.

청계천 위에 놓인 다리 수표교를 오르며 다시 한 번 풍경을 내려다보며 종종 청계천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껴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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