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방콕(태국)=뉴시스

(박진우 기자)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한·태국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간 우호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태국 방콕의 총리실에서 한·태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한·태국 우호 증진 방안,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협력 방안, 한반도 평화 구축 협력 등의 의제를 폭넓게 논의했다.

한국 대통령의 태국 공식 방문은 2012년 1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통해 양국은 국방·방산 분야에서 더욱 굳건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협정인 한·태국 군사비밀보호협정은 두 나라 간 협력 아래 생산되거나 교환되는 군사비밀정보에 관해 보호 절차를 규정, 군사교류·방산협력 및 기술교류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태국은 한국이 군사비밀 관련 협정 또는 약정을 체결한 다섯 번째 아세안 국가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 방문을 시작으로 한 이번 순방으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뜻깊다"며 한국전 참전에서 시작한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과학 기술 및 신산업 분야로 협력 분야를 넓혀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의 '태국(Thailand) 4.0' 정책과 한국의 혁신성장 정책 연계를 통한 발전가능성을 언급하며 "스타트업과 디지털 경제 육성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의학과 나노 산업에 있어 핵심기술인 방사광 가속기와연구용 원자로, 과학위성 등 순수·응용과학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3번째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개발한 한국이 태국이 추진 중인 가속기 구축사업에 함께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 기업의 진출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상생과 번영의 동아시아를 그리는 우리 정부의 비전을 말씀드렸고, 쁘라윳 총리님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적극 지지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국과 아세안의 우호협력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메콩 정상회의'는 태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개발파트너로 참여하는 메콩 지역 경제협력체 '애크멕스'(ACMECS) 차원의 협력을 구체화하여 한-메콩 상생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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