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록색 꽃을 피우던 8월이 지나 어느덧 알알이 열매를 맺는 9월, 달달한 과육의 열매 '대추'의 계절 이야기다.

9월 2일 여주 닷둔리마을 대추나무에 추석을 알리는 대추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추석을 앞둔 대추는 단맛이 들어 푸른 대추알도 제법 맛을 느끼게 한다.

초록도 지쳐 이제 붉은색 옷을 입으면 우리가 흔히 아는 대추가 된다. 대추는, 씨에 자양·이뇨강장 등에 좋은 성분이 들어 한약재로도 쓰이고, 명절엔 고명으로도 상에 오르는 알찬 식물이다. 여름사이 부지런히 꽃잎을 피워내더니 가을엔 알알이 들어찬 열매로 땅을 내려다 보고 있다.

알이 굵어지는 대추를 보며 며칠 안 남은 한가위 차례상이 떠오른다. 가을을 맞으며 자손을 연상케하는 과실들과 영글어가는 알곡 열매들과 함께 대추를 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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