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대규모 장외집회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부산·울산·경남 집회'에 참가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무대에 올라 정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한국당의 막말과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잇따르자 여야 정당들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감정, 가짜뉴스, 성희롱은 한국당의 3대 막말 고질병"이라고 일갈했다.

이 원내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부산에 가서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주장한 것은 정말 이해 못하겠다. 국민에 대한 치명적 모욕"이라며 "황교안 대표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교수생활만으로 55억을 모았다'면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선동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귀를 씻고 싶을 정도로 정말 거시기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어제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XX'를 운운하며 거시기한 발언을 마구 쏟아냈다"면서 "잊을만하면 되풀이 되는 구태"라고 힐난했다.

앞서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또다시 드러난 조국의 위선, 더 이상 국민 우롱 말고 사무실의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 장외집회에서 "이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란 이야기가 있다"며 "부울경을 차별하는 이 정권, 부울경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인 김동철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역사 박물관에 봉인돼 있던 지역감정을 스스럼없이 소환해 민심을 선동하는 악랄하고 파렴치한 짓을 자행했다"며 "시대착오적 지역감정까지 동원해 궤변을 늘어놓는 천박한 인식과 마타도어에 치가 떨릴 지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지역감정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호남 지역민들에게 석고대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경고했다.

호남계 의원들이 대부분인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도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승한 평화당 대변인은 "한국당의 막말과 헛발질이 염려된다. 도대체 자유한국당은 어느 나라 국민이냐는 한탄까지 나온다"고 개탄했다.

김정현 대안정치연대 대변인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부산에 가서 문재인 정부는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망언을 한 것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PK정서를 자극하기 위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건드렸으니 그 죄질은 내란죄에 준하고 광주일고 동문들도 경악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1일 "민주당의 성적 상상력에 한숨만 나온다“며 반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호시탐탐 ‘조국 물 타기’에만 혈안이 된 민주당이 '선택적 성인지 감수성'을 앞세워 조국의 위선에 대한 본질을 호도하고 나섰다. 이제는 독해 능력마저 상실한 것 아닌가 의문"이라며 "민주당은 온갖 성적 상상력을 동원해 ‘위선자 조국’에 대한 물 타기에 여념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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