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에서 열린 '조국 후보에게 이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2030청년들과 조국 후보와의 공개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20대의 지지율이 흔들리면서 청와대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의 진학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하면서 20대에서 지지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조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20대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8월 1주차 조사 때는 20대(19~29세)에서 긍정 평가(51.2%)가 부정평가(44.4%)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8월 4주차 조사 때는 부정 평가가 55.5%까지 상승했고 긍정 평가는 39.9%로 떨어졌다..

학생층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8월 첫째 주 42.3%였지만 넷째 주에는 39.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45.5%에서 55.3%로 상승했다.

다른 업체의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개각 발표 전인 8월 1주차(7월30일~8월1일) 조사 때는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20대의 긍정 평가 비율이 48%, 부정 평가 비율이 35%였다.

같은 기간 학생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53%에서 40%로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33%에서 49%로 높아졌다.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도 20대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최근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20대의 찬성 응답 비율은 29.1%에 불과했고, 반대 응답 비율은 62.1%에 달했다.

30대(찬성 44.7%, 반대 47.6%), 40대(찬성 54.0%, 반대 40.4%), 50대(찬성 39.3%, 반대 57.3%), 60세 이상(찬성 31.4%, 반대 61.9%) 등 전 연령대를 통틀어 20대의 여론이 가장 나쁘게 나타난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저자 등재나 장학금 문제 등 청년층의 정서를 자극할 만한 사안이 청문회의 이슈로 부각되면서 20대 지지율이 크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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