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軍)은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25~26일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 사진은 25일 오전 해군 특전요원(UDT)들이 독도에 전개해 사주경계를 하고 있는 모습. 해군 제공 /뉴시스

(이진화 기자) 해군이 25일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했다. 매년 상·하반기 정례적으로 실시하던 '독도방어훈련'의 명칭을 바꿨다.

정부가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이어 기존의 독도방어훈련보다 강화된 훈련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은 2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해군은 명칭 변경 이유에 대해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25일 설명했다.

군은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변경한 만큼, 독도뿐 아니라 울릉도를 포함한 해역으로 작전 반경을 넓혔다. 또 이례적으로 훈련 사진과 영상 등을 언론에 제공했다.

훈련 규모도 한층 강화됐다. 통상 '독도방어훈련'에는 해군, 해병대, 해경, 공군, 육경 등이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육군 특수전 병력까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육군 전력 등과 함께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독도 상륙 훈련도 실시한다.

또 지난해 독도방어훈련에는 3200t급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 등 함정 7~8척과 해군 P-3 해상초계기, UH-60 해상기동헬기, 공군 F-15K 등 항공기 전력이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작전반경이 넓어진 만큼 전력이 추가 투입됐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전력 규모는 예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훈련의 변화는 지소미아 종료에 이어 강화된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해 강력한 대일(對日)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군은 1986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왔다. 올해는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난 6월부터 상반기 독도방어훈련을 잠정 연기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