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의 투자업체의 실적이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취임한 2017년 이후 부쩍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은 지난 22일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가족은 2017년 7월 31일 74억원을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 펀드’에 투자약정을 했다. 일주일 뒤인 8월 9일, ㈜웰스씨앤티라는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의 지분 38%를 매입하게 된다. 그리고 ㈜웰스씨앤티는 같은 날 인천 남동공단지원사업소에 양방향 감시점멸기 2대를 납품했다. 이후 2019년 7월 현재까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47곳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주내역을 분석한 결과,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약정을 한 2017년 7월 31일 이후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나라장터를 통해 웰스씨앤티가 납품한 현황을 보면, 2016년 9억에 그쳤던 납품금액이 2017년도에는 약 12억으로 늘어났고, 2018년에는 17억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7월 현재 벌써 13억의 매출액을 보이고 있다.

한편 2017년 7월 31일 이후부터 2019년 8월 현재까지 ㈜웰스씨앤티와 거래를 한 47곳의 지방자치단체들을 분석한 결과, 납품금액의 83%를 차지하는 26억5,144만원을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재임 중인 지자체가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웰스씨앤티의 수주 급증을 둘러싼 의혹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가장 많은 거래를 한 지자체는 경남 김해시청으로 총 378개, 5억6,917만원의 거래량을 보였다. 강원 원주시청은 총 222개, 3억3125만원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용산구청은 총 159개, 2억3,472만원 어치의 물량을 납품받았다. 동작구청 또한 총 132개, 2억479만원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점식 의원은 “조 후보자 펀드의 투자 이후 웰스씨앤티의 관급 공사 수주가 급증했다는 의혹이 수치로 드러났다. 사실상 조국 일가의 펀드인 블루펀드가 최대주주인 이 회사가 관급 공사를 싹쓸이한 배경엔 결국 민정수석실의 위세가 있었다는 의혹을 충분히 제기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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