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지난 18일은 쌀의 날이었다. 정부가 쌀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쌀의 날을 만든 것이 2015년이니까 벌써 5회째다.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이고, 쌀 산업은 여전히 농업과 농촌의 근간이 되는 최대 업종이다. 식량자급률이 23%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도 쌀이다.

쌀에 너무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밥맛과 재배안전성이 뛰어난 품종의 지속적인 개발 및 보급에 힘입어 100% 자급률을 유지하고 있다.

밥맛, 외관, 도정특성, 내재해성 등을 갖춘 ‘최고품질 쌀’ 18품종이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기능성이나 가공성을 강화한 쌀도 속속 개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재배되는 쌀의 10% 가량은 외래품종이다. 2018년 벼재배면적 73만7770ha 가운데 10.3%인 7만5706ha가 외래품종인데 아끼바레(추청) 6만ha, 고시히카리 1만2925ha, 히토메보레 2324ha 등 일본 품종이 압도적으로 많다.

국내에서 육성된 고품질 벼 품종이 지역브랜드로 확대되고 있으나 일본품종 역시 비싼 브랜드로 자리 잡고 유통된다.

일본 품종들은 수량성이 낮거나 잘 쓰러지는 재배상 단점을 갖고 있지만 소비자가 많이 찾다보니 재배농가들도 다른 품종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조치로 촉발된 ‘NO 아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추세다.

쌀 소비시장으로 여파가 미치면 일본 품종은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 외래품종을 우리나라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대체할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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