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소방서장 이진우

장마가 끝나고 햇볕이 내리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낮에는 사람들이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날씨다. 이런 더위에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는 존재가 바로 말벌이다.
경상북도에서는 2019년 6월부터 8월 초까지 8,300여 건의 벌집제거 출동, 372명이 벌 쏘임 피해를 입었고, 성주군에서는 400여 건의 벌집제거 출동, 20명이 벌 쏘임 피해를 입었다. 주로 지붕, 가로수, 아파트 베란다 등 우리 생활 영역에 벌집을 짓기 때문에 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

벌 쏘임은 피부 두드러기를 동반한 통증이나 부종을 야기하고 심하면 독에 대한 항체가 과다하게 발생해 쇼크사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안전사고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야외활동 시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특히 8, 9월은 추석을 앞두고 산에서 벌초를 하다 벌 쏘임 사고를 당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작업 공간 내 벌집이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 후 벌초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벌을 자극하는 향수, 의복 사용을 자제하자. 산란기에 접어드는 이맘때 벌들의 공격성은 짙어진다. 야외활동 시 어두운색 의복을 피하고 향수 사용을 피해야 한다. 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들이니 외출 시 꼭 주의를 요한다.

셋째, 알레르기 완화 약품을 휴대하자. 나 자신과 일행들의 안전을 위해 외출 시 가방에 항히스타민제 같은 비상약품을 휴대해 신속한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세 가지만 숙지한다면 벌 쏘임으로 인한 대부분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벌집을 발견하거나 벌에 쏘였을 때 반드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를 해야 한다. 소방서는 정기적으로 생활안전을 위한 교육 및 전문장비를 구비하고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 직접 벌집을 제거하거나 무리한 응급처치를 하는 것보다 119에 신고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기사를 읽는 모두가 벌 쏘임 사고로부터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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