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낸 까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청강에 기껏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

-작자 미상-

 

지은이가 밝혀지지 않은 시조다.
까마귀는 옳지 못한 사람, 나쁜 사람으로 비유됐다.
백로는 옳은 사람, 정의의 편에 두고 노래했다.

성난 까마귀들이 흰 빛을 시기할 터이니 가까이에 가지 말라는,
맑은 강가에서 기껏 씻어낸 몸을 더럽히지 말라는
아기 백로를 향한 어미 백로의 노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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