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하며 "지금 대한민국이 과연 세계 무대에서 주연배우로 대접받고 있는지, 단역 배우로 취급되고 있는지 우리 정부와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광복절은 남북분단으로 이어지고 6.25 전쟁의 민족상잔을 거친 한반도가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고 최근에는 오히려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넘나드는가 하면 북한은 하루가 멀다고 신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며 "혈맹이라고 생각했던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을 받는 것이 아파트 임대료 받기보다 쉬웠다고 하면서 한미동맹을 조롱하고 경제보복으로 불거진 일본과의 갈등 또한 안보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력 도발이나 문재인 정권을 따돌리면서 모멸적 언사로 대한민국 정부를 폄훼하는 행위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서를 통해 직거래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을 배제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소외시켜선 결코 긴 호흡으로 북한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외세에 손 빌릴 게 아니라 한반도 문제 당사자인 남과 북이 동등한 입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을 때만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민족 공동 번영이 가능하단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선 "전쟁에서 피를 나눈 한미동맹은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가치로써 평가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한국 대통령에게 무례하고 도를 넘는 언행을 계속한다면 이는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세계전쟁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아울러 "한미동맹은 폄하하고 대한민국 국가수반을 직접적으로 조롱한 아파트 월세 발언 등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해야할 것이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또한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우리 민족이 주연 배우로 세계 무대에 등장할 날만을 기다리시던 백범 선생이 떠오른다"라며 "지금 대한민국이 과연 세계무대에서 주연 배우로 대접받고 있는지, 단역배우로 취급되고 있는지 우리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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